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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직업 다시 보기 — 구도로 보면 두 번 웃긴다 (촬영지 인천 배다리)

    극한직업 다시 보기 — 구도로 보면 두 번 웃긴다 (촬영지 인천 배다리)

    ※ 결말 포함. 안 본 분은 나가시길.

    극한직업을 또 보게 된다면 구도의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거 같다. 두 번째 보면 처음 웃은 데서 안 웃긴다. 초반에 웃었던 장면이 후반에 뒤집혀서 한 번 더 웃긴다.

    극한직업 스틸컷 마약반 형사 5명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 감독 이병헌
    • 주연 류승룡(고반장) · 이하늬(장형사) · 진선규(마형사) · 이동휘(영호) · 공명(재훈)
    • 개봉 2019년 1월 23일 · 111분

    해체 위기 마약반이 잠복하려고 인수한 치킨집이 맛집이 돼버린다.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벤츠 아줌마와 뻘쭘한 대치

    환동이가 도주를 하는데 벤츠를 뺏어 타고 도망가려는데 아줌마가 너무 쉽게 환동이를 제압해서 차에서 내려놓고는 쿨하게 차 타고 떠나버린다.

    환동이와 경찰이 서로 뻘쭘하게 할 일도 잊고 대치하는 게 포인트. 보통 영화 흐름의 클리셰를 바꿔버려서 웃긴다.

    오토바이와 다마스 — 마형사만 바퀴가 있었다

    그다음에 환동이가 다시 도망가고, 쫓아가는데 그때는 마형사 없이 3명이 뛰어가고 마형사는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다. 오토바이 타고 가면서 느리게 장면이 지나가는데 무표정하면서 능글맞게 쳐다보면서 슥 지나가는 게 웃겼다.

    진선규가 이 표정 하나로 마형사 캐릭터를 다 설명한다.

    극한직업 오토바이 탄 마형사 진선규 스틸컷
    ⓒ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그리고 영화 1시간 30분쯤, 마지막 범죄자들과 대결할 때 마형사가 전화를 하는데 그때 옆으로 3명의 형사가 치킨집 배달차 다마스를 타고 지나간다. 마형사는 쭈그려 앉아 있고, 다마스 안에서 셋이 마형사를 쳐다본다.

    초반엔 셋이 뛰면서 마형사를 봤는데, 이번엔 마형사가 앉아서 셋한테 보인다.

    극한직업 수원왕갈비통닭 배달차 다마스에 탄 형사들 스틸컷
    ⓒ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마을버스와 스쿨버스

    최 반장: 이번에 환동이도 시내버스가 잡았다며?
    마형사: 마을버스였어!
    최 반장: 그래, 스쿨버스보단 낫지.

    후반 회식자리.

    마형사: 너희 홍상필이 마을버스가 잡았다며?
    강력반 형사: 스쿨버스야!

    비꼬던 그 차가 오히려 자기들 상황이 되는 구도. 초반에 “스쿨버스보단 낫지”라고 해놓은 게 그대로 복선이었다.

    이건 다들 아는 장면인데, 위에 오토바이·다마스까지 놓고 보면 같은 짝이다.

    마약반 vs 강력반, 형사도 범죄자도 똑같다

    초반에는 형사들끼리 마약반과 강력반이 서로 으르렁 싸우다가, 중반에는 범죄자들의 마약반과 강력반 둘이서 아웅다웅 다투고, 후반 가면 형사 강력반 VS 조직 강력반끼리 붙고, 마지막에 형사팀 마약반이 다 잡아버리는 구도.

    형사계와 범죄자들도 똑같은 팀을 가지고 앙숙이라는 게 재밌더라.

    치킨집은 이제 팬시점이다 — 촬영지 인천 배다리

    극중 배경: 도시 명시 없음 (수원왕갈비통닭 “광주분점”만 언급)
    실제 촬영지: 인천 제물포구 창영동 배다리 헌책방거리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은 배다리 헌책방거리 입구의 팬시점을 빌려서 치킨집으로 꾸민 세트다. 촬영 끝나고 세트 다 철거하고 팬시점 간판 다시 달았다. 그래서 가면 치킨집 흔적이 없다.

    인천영상위원회 쪽 얘기로는 “치킨집과 이무배 조직 건물이 도로 하나 사이로 마주보는 곳”이 조건이었고, 전국 돌다가 배다리가 딱 맞았다고 한다. 촬영 중엔 간판이 진짜 같아서 손님이 들어오고, 포털에 실제 치킨집으로 잘못 등록돼 “비쌌지만 먹을 만했다”는 장난 후기까지 달렸다.

    극한직업 촬영지 인천 배다리 수원왕갈비통닭 치킨집 외관 스틸컷
    ⓒ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 주소 인천 제물포구 창영동 배다리 헌책방거리 (2026년 7월 동구에서 제물포구로 바뀜, 아래 지도 참고)
    • 이용시간 거리라 상시, 헌책방은 가게마다 다름
    • 입장료 없음
    • 주차 거리 안엔 없음, 근처 공영주차장 확인
    • 교통 1호선 동인천역 도보 12분, 도원역 도보 10분

    솔직히 치킨집은 “여기구나” 하고 사진 한 장 찍는 정도다. 대신 헌책방거리 자체가 도깨비·인랑 촬영지라 그쪽까지 묶어서 보면 반나절은 된다.

    같은 인천 동구(지금은 제물포구)에서 찍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촬영지 글도 열우물마을이 재개발로 사라진 얘기라, 둘 다 “가면 없는” 촬영지다.

    방문 정보는 바뀔 수 있음.

    닭 팔더니 소고기

    마지막에 고반장이 웃으면서 고기를 먹는데 닭고기가 아닌 소고기를 먹는데 정말 행복한 표정이다. 치킨을 그렇게 팔더니 결국 소고기. 이것도 짝이다.

    여기 쓴 것 말고도 재미있는 구도가 더 있어요. 전 마형사와 범죄자가 얼굴 때문에 싸우는 게 재미있었어요.
    또 다른 재미있는 구도가 있으셨나요?